본문 바로가기

하이바이크

하이바이크 첼린지RC 집중탐구

첼린지RC와 함께한 라이딩 기간도 어느덧 석달째..이제는 그간의 누적된 경험으로 조금이나마 더 객관성이 있는 평가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된게 아닐까 싶어서 과감히 키보드를 두드려 본다.


지난번 "하이바이크 브랜드 집중 탐구"포스팅에서 언급했던것 것럼 첼린지RC는 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한 편안한(COMPORT) 지오메트리를 가진 엔듀런스 바이크이다. 드롭바가 높아서 허리에 부담이 덜가는 형태로서 장거리 라이더뿐만 아니라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는 초심자에게도 적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2013년 현재는 로드 바이크의 열풍이라고 할 만큼 셀 수 없이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 상황이고 하이바이크처럼 엔듀런스 바이크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경쟁사도 제법 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첼린지RC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보통 유명 브랜드들의 경우 보급형 프레임에는 중/상급기에 적용된 최신 기술들을 비교적 더디게 적용 한다던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휠셋같은 부분을 살짝 낮은 등급의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바이크의 경우 후발주자로서 첼린지RC와 같은 보급형 프레임에도 최신 기술을 과감히 적용하는 기특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다리꼴 모양으로 위로 갈수록 점점 직경이 작아지는 테이퍼드 헤드튜브가 적용 되어 있는 모습!

강성과 조향성,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코너링 중 낙차사고 트라우마가 있는 필자는 코너에서 그립의 한계까지 경험할 일이 거의 없기에 테이퍼드 헤드튜브의 장점을 느끼기는 어려웠다는...


"나 테이퍼드 헤드튜브 마자~"하듯이 측면에는 헤드튜브의 직경(?)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정성스레 하이바이크 로고가 프린팅 되어 있고 육각 볼트로 조일수 있는 세심함이 묻어 나는 바엔드캡..

명품의 차이는 디테일이 아닐까?



포크는 당연히 스티어러튜브까지 풀카본으로 되어있으며 스템에 허용 가능한 토크가 기재되어 있다. 더 이상 쪼이면 어찌될지~


스템의 경우 XLC 제품을 사용 하고 있는데 "x-cellent bike components"의 약자로서 회사의 네이밍 센스가 좀 독특하다. 물론 XLC는 하이바이크와 마찬가지로 악셀그룹의 자회사, 


경량화(?)를 위해 스템의 중간에 구멍을 뚫어 놓은듯 하다. 싯포스트, 드롭바도 같은 XLC 제품이며 전자 저울이 없어서 중량은 패쓰~

참고로 첼린지RC는 프레임이 유광이라서 전술한 파츠도 유광이다. 첼린지SL, RX는 프레임이 무광이며 파츠들도 같이 무광인게 계속해서 독일인의 꼼꼼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브레이크, 변속 케이블이 모두 프레임내부로 들어가는 인터널케이블 방식을 적용 하였으며 혹자들은 케이블의 동선이 조금더 복잡해지므로 저항이 조금은 더 생겨서 변속감이 나빠진다고 하기는 하지만,


막상 써보니 깔끔하고 자전거를 들고 다닐때나 프레임을 닦을때도 케이블이 걸리적 거리는게 없으므로 훨씬 편하더라. 미케닉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인터널케이블이 좋다~ 


프레임을 보호하기 위해 케이블이 프레임에 닿는 부분에 실드처리가 꼼꼼하게 되어 있으며 이또한 XLC 제품~



호빗족인 필자가 타는 사이즈는 제일 작은 46사이즈, 보통 프레임 사이즈는 프레임에 스티커로 붙어 있는데 첼린지RC의 경우 특이하게 사이즈가 프린트 되는게 프레임 도장공정시 개별 사이즈별로 별도 도장처리를 하는 듯 하다. 또 다시 한번 독일인의 세심함이 묻어나는 대목~



탑튜브는 헤드튜브쪽에서 사각형의 형태로 시작하여 싯튜브쪽으로 오면서 서서히 원통형으로 바뀌는 형태이다.



첼린지RX와 같은 프레임을 사용 하므로 Di2 구동계를 위한 배터리 홀이 설치 되어 있으며. 체인 이탈시 프레임 보호를 위한 금속 가이드가 설치 되어있다. 인터널케이블 방식 덕분에 비비 부분이 깔끔하다는~~



카본프레임 답게 다운튜브는 굵직굵직 하다~



비비는 최신 규격인시마노 프레스핏 비비를 적용하였으며 보통 카본 프레임들이 알루 프레임들에 비해 비비 부분이 큼지막한데 첼린지RC는 프레스핏 비비로 인해 다른 카본프레임들 보다 비비부분이 더욱 거대하다 할 수 있겠다. 보통 비비부분이 페달링으로 인해 가장 많은 힘을 받는 부분인데, 직경이 크고 큼지막하게 구성되어 있어 강성이 좋고 힘을 더 잘받는 듯.



크랭크는 아쉽게도 울테그라가 아닌 R565이며 티아그라와 105 사이정도 등급이라고 하는데, 불행중 다행히 요즘 대세인 50-34t의 컴팩트 타입이다. 등급이 쪼큼 아쉽긴 하지만 12-30t 스프라켓과의 조합으로 인해 기특한 업힐용 사기 아이템으로 둔갑한다는~



크랭크는 희생되었지만 울테그라급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앞드레일러는 울테그라를 사용 하고 있다~



뒷드레일러역시 울테그라를 사용하고 있으며 스프라켓은 12-30t라는 ㅎㄷㄷ 한 기어비 대역을 제공하고 있다. 업힐에 특화된 기어비가 첼린지RC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서 군계일학을 발휘하는 부분이 아닐까?


보통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면 처음엔 특유의 스피드에 매료되어 평지를 열심히 달리다가 어느정도 엔진의 성능이 업글되기 시작하면 점점더 강한것을 찾게 되는 성향이 나타나게 되고 이때부터 업힐을 찾아다니게 된다.


즉, 자연스레 "로드뽕"이 "업힐뽕"으로 바뀌는 테크트리를 타게된다는 말이지.


근데! 하필 지름신이 이 구간에 매복을 하고 있다는...결국 지름신을 섬기는 대부분의 선량한(?) 자덕들은 크랭크를 컴팩트 타입으로 바꾸고 스프라켓을 좀더 큰 것으로 변경하는 고행을 거치게 된다.


독일도 업힐을 좋아하는 선량한 자덕들이 많은 것일까? 하이바이크는 선량한 자덕들을 위해 기어비 변경 고행을 비껴갈 수 있는 기어비를 처음부터 제공 하고 있다!!!(스프라켓 제조 업체들이 마이 싫어 할듯..^^...)



변속레버는 정확하고 부드러운 변속감으로 정평이 나있는 울테그라를 장착! 토크가 크게 걸리지만 않으면 항상 서걱서걱~하면서 부드럽게 변속되는 맛이 일품!



도토리 키재기라곤 하지만 휠셋은 입문용 휠셋에서 나름 지명도가 있는 마빅의 "악시움"을 사용하고 있으며 데칼 색상도 일반적인 화이트가 아닌 프레임과 같은 green으로 깔맞춤되어 있다...


아~~이제 슬슬 꼼꼼함이 편집증으로 서서히 바뀌어 가는 느낌..^^..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스포크는 납작한 형태로 되어 있으며 뒷바퀴쪽은 스포크의 패턴이 양쪽이 서로 틀리다.

요즘은 가격경쟁으로 인해 시마노R500이나 그 이하 등급도 많이 사용하는 추세라서 순정으로 악시움을 달고 있는 제품 찾기도 쉽지 않다는..



순정 타이어는 마빅의 악시온이 장착되어 있다. 마빅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악시움 휠셋을 사면 걍 공짜로 그냥 끼워주는 공식 번들 타이어인듯 한데, 울트리모ZX를 사용하던 필자의 순정 타이어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부셔버린 장본인 되시겠다.


"꼭 싼게 비지떡이진 않아~~"


요즘 유럽에서 대세라고 하는 25C규격을 사용하는데, 타이어에 적혀있는 규격을 봐야 25C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외관상으로는 23C와 큰차이가 없어보인다. 컴파운드는 지우개라고 불리우는 울트리모ZX가 딱딱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주 소프트하다.


악시온 타이어는 25C와 소프트한 컴파운드의 조합으로 인해 쫀득쫀득하게 노면에 잘 붙어서 달리는 느낌을 준다. 덕분에 승차감도  항샹되는 듯 하고,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잘달리는 타이어라고 칭하고 싶다~



첼린지RC에 아쉬운 부분이 딱 2군데 있는데, 크랭크에 이어 브레이크도 아쉬운 대목 되시겠다~울테그라가 아닌 시마노 R561 브레이크! 뭐...울테그라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시마노의 기본기가 있기에 제동능력은 평균이상~



안장은 "산마르코 폰자"이며, 날렵한 디자인으로 안장 역시 white/green 으로 깔맞춤 되어 있는데, 이처럼 제품 디자이너에게 편집증이 있는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왠만한 파츠들이 정확히 깔맞춤 되어 있다.


산마르코 폰자 안장은 딱딱하지 않고 편안한 스타일인게 순정답게 무난하다..몇 일간의 라이딩으로 엉덩이가 쉽게 적응이 되더라.



짠~~이게 뭐냐고? 보증서와 설명서가 가득차 있는 부직포 주머니!! 솔직히 좀 놀랬는데 잔차 구매시 이렇게 관련 책자를 주는건 첨봤다.



부직포 주머니 안에는 하이바이크에서 제작한 설명서 뿐만 아니라 각종 파츠들의 메뉴얼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필자처럼 손이 작은 사람을 위한 레버 각도 조절 스페이서에 마지막으로 프레임 보호용 필름까지!!!



이제는 확실히 제품 디자이너가 편집증 환자라고 결론 내려줄 완벽한 제품 패키징의 화룡정점!

제품 검수자가 친필로 프레임 차대번호를 적어 놓은 품질 보증서! 역쉬 마데인 젊은이의 명품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페달을 제외한 46사이즈 기준 완차 무게는 8.07 Kg으로 카본 치곤 뭐..아주 가벼운편은 아니지만 나름 선전한 수치이다~


경량휠셋으로만 변경하셔도 바리 7Kg대로 진입 가능 하십니다~고갱님~~



지금까지 스펙을 꼼꼼히 살펴보았고, 지난 3월에 지급받아서 3개월간 대략 500Km정도 주행을 한 시점에서 시승느낌을 정리해보면,


첫번째 장점은 ㅎㄷㄷ한 기어비였다. 왠만한 경사각에서도 싯팅이 가능하므로 집근처 주변의 업힐인 망해암, 청계사, 하오고개를 오를때 이전 잔차보다 한결 여유지게 공략이 가능했다. 오죽하면 예전엔 늘 1회전만 하던 곳이였는데 첼린지RC와 함께하고 나서는 늘 2회전을 하고 돌아 온다는..^^.


두번째 느껴지는 장점은 편안함이였다. 물론 타이어의 공이 크겠지만 카본 프레임이 지면의 잔진동을 잘 흡수 하는 느낌이였으며 일반 도로 라이딩에서 2시간 이상 달려 보면 알루프레임과의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세번째 장점은 솔직히 프레임이 좋아서 그런건지 필자의 댄싱 스킬이 좋아진건지 아리송 하지만 댄싱시의 느낌이 참 좋다. 알루차의 경우 프레임이 몸을 따라와 주지 못해 따로 노는 느낌이였는데 첼린지RC는 댄싱시 프레임이 몸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였다.


마지막으로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모르겠지만 스템이 짧아져서 그런건지 테이퍼드 헤드튜브때문인지...암튼 조향성이 좋아 졌다. 나쁘게 말하면 조향이 민감해졌다고 표현 할 수도 있겠는데, 필자는 민첩하게 반응 하는 즉답식을 좋아 하는 성향이라 기민한 반응이 좋게 느껴졌다.



최종적으로 첼린지RC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이태리제품이 페라리와 같은 화려한 감성품질을 내세운다면 첼린지RC는 포르쉐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기본기에 충실한 독일의 완벽주의 품질을 내세운다고 볼 수 있겠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데칼은 없지만 단아하면서도 심플한 데칼과 거기에 같이 완벽하게 깔맞춤 된 각종 컴포넌트들, 업힐이 많은 한국 지형에 적합한 기어비, 편안한 승차감등등 상위 몇프로의 상급자들이 아닌 필자와 같은 평범한 동호인에게 부족함이 없는 로드바이크라고 결론 짓고 싶다.